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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 스님 “두 번째 삶, 생명나눔으로 회향”...일면스님(12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6-09-02 13:59
조회 : 370  

일면 스님 팔순 회고록 출간 
삶의 궤적과 생명나눔 여정  
“살아있음, 누군가의 은혜 덕”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인 일면 스님이 8월 31일 서울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의실에서 회고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인 일면 스님이 8월 31일 서울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의실에서 회고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금은 덤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00년 이름 모를 청년에게 간 이식을 받은 후 축구로 치면 ‘연장전’을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연장전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 명이라도 더 살리는 데 여생을 바치겠습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인 일면 스님의 삶은 간이식 수술 전후로 나뉜다. 수술 전까지는 인생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름 모를 청년 덕에 삶을 이어 나갈 수 있었고, 타인의 목숨을 살린 그 숭고한 정신을 늘 마음에 되새기면서 여생은 오롯이 남을 위해 살아가겠노라 다짐했다.

26년 전 얻은 ‘두 번째 삶’을 오롯이 생명나눔을 위해 정진해 온 일면 스님이 팔순을 맞아 회고록 <생명나눔, 일면입니다>를 펴냈다. 8월 31일 서울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님은 “한 생을 돌아보니 만났던 모든 인연이 부처님이었고 은혜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책은 유년 시절의 출가부터 수행, 종단 소임과 군 포교 활동은 물론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생명나눔 운동까지 80년 삶의 궤적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특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은 스님이 ‘살아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은혜’라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회향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상세히 기록했다. 

젊은 시절 배구 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던 스님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은 1982년. 선진 복지를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을 준비하던 중 몸의 피로를 느껴 찾은 병원에서 병을 발견하게 됐고, 이후 1999년 간경화로 2개월밖에 못 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생의 모든 인연을 정리하던 중 2000년 이름 모를 청년 뇌사자의 장기 기증 덕분에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직후 간병인 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을 흘린 뒤 창밖 풍광을 바라보았던 순간은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꽃다운 스물두 살에 세상을 떠나며 새 생명을 준 이름 모를 청년을 ‘선재 영가’라 부르고 그의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스님은 부처님이 영겁의 세월 동안 축생으로 화현해 자신의 몸을 보시하는 등 삼악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자비행을 실천한 뜻을 되새기며, 두 번째 삶을 ‘아픔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바치겠다’고 서원했다. 2005년 9월, 생명나눔실천본부를 10여 년간 이끌어 온 이사장 법장 스님이 갑작스레 입적한 후 같은 해 11월 만장일치로 차기 이사장에 추대됐다. 이후 약 20년간 1300여 명의 환우를 위한 모금과 치료비 지원, 수술 연계를 이어오며 불교의 자비행인 ‘하화중생(下化衆生)’을 구체적인 사회복지로 실천해 왔다.  

스님은 “현재 장기이식 대기자가 6만여 명에 달하지만 국내 뇌사자 기증 비율은 5% 수준으로 선진국(37~40%)에 한참 못 미친다”며 “뇌사자 한 명이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장기 기증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생명나눔 초창기, 뇌사 판정을 받은 32세 공무원의 유가족을 세 번이나 찾아가 설득해 5명을 살리고 49재까지 직접 챙겼던 사례를 회고하며, 기증에 대한 사회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살아있다는 건 누군가의 은혜 덕분”이라고 전한 일면 스님은 “함께해 준 인연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돌아보니 모두가 부처님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평생 노력하며 살았지만 늘 스스로 ‘2% 부족하다’고 느껴 인생 점수를 ‘59점’으로 매겼다”며 지난 삶을 돌아봤다.

“겉으로는 수행자다운 척을 했을지 몰라도 참된 수행자였는지 돌아보면 부끄럽습니다. ‘인연 따라 왔다, 부처님 은혜로 덤벙덤벙 살다가 인연 따라 간다’는 열반송을 생각하고 있어요. 남은 삶 동안 59점짜리 인생을 60점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생명나눔, 일면입니다 / 일면 스님 지음 / 민족사 /1만7500원
생명나눔, 일면입니다 / 일면 스님 지음 / 민족사 /1만7500원

( 현대불교 2026.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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