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종학연구소, ‘AI 힐링 가이드와 마음돌봄 체험’ 행사
휴머노이드 로봇 명상 안내 등
마음돌봄 디지털 기술 ‘한자리’
9월 19·20일 종로 토포하우스
9월 29·30일 동국대 도서관서

“저는 조주 선사의 어록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명상을 안내하도록 학습한 로봇입니다. 물론 제가 조주 선사님은 아닙니다. 다만 1200년 전 중국 당나라에서 활동하셨던 조주 선사의 말씀과 선문답의 분위기를 AI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잠시 느껴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편안하게 자리를 잡아 보십시오.”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로봇 ‘애지봇(AGIBOT)’이 전하는 명상 안내 중 일부다. 이처럼 최신 마음돌봄 디지털 기술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 스님)는 9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 정신건강 인식 제고와 일상 속 자기돌봄 확산을 위한 ‘AI 힐링 가이드와 마음돌봄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9월 19~20일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와 9월 29~30일 동국대 중앙도서관 2층 IF Zone & MASIL에서 열리며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전체 프로그램은 세 개의 체험존으로 구성된다. ‘마음 웨이브 탐지(디지털 마음 진단 체험)’ 존에서는 브레인유(BrainU)의 패치형 뇌파 기기로 측정한 뇌파를 바탕으로 만다라 이미지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된다. 뉴로아로마 체험에서는 뇌파를 통해 나에게 맞는 향기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옴니핏(Omnifit) 뇌파 측정, 유비오맥파 HR 검사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스트레스·집중도·감정 상태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동국대학교 의생명공학과 김진식 교수팀이 개발한 ‘브리오라’ 타액 기반 스트레스 측정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들 체험은 의료적 진단이 아닌 ‘셀프 케어 참고용 자기 점검’으로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살피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내 감정 맞춤 길잡이(AI 상담·소셜 로봇 체험)’ 존이다. 이곳에서는 로봇이 직접 명상을 이끌고 참가자와 문답을 주고받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체험이 진행된다. ‘애지봇’이 안내하는 명상을 마친 뒤 궁금한 점을 묻고 기념 촬영도 할 수 있으며,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돌봄 로봇 ‘레미’와 국내 최초 소셜 로봇으로 알려진 ‘리쿠’도 명상과 마음돌봄 콘텐츠를 선보인다.
‘위로미 멘탈헬스 데스크’에서는 rPPG 카메라 센서가 비접촉 방식으로 심박과 스트레스 상태를 측정하고, 그 결과에 맞춘 힐링 프로그램을 AI 상담사가 즉석에서 안내한다. ‘마음검사’ 및 ‘마음우체통’ 등 키오스크를 통해서는 자기돌봄을 위한 AI 안내와 함께 결과지를 받아볼 수도 있다.

‘내 마음을 돌보는 공간(VR/XR·WE SOUND 몰입형 마음돌봄)’ 존에서는 싱잉볼 사운드를 시각적 패턴으로 변환한 디지털 아트 공간에서 명상이 진행된다. 참가자가 직접 싱잉볼을 울리면 그 소리에 반응해 화면의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과정을 통해, 스쳐지나가는 전시가 아니라 ‘나의 마음이 곧 작품이 되는’ 체험형 공간 속에서 명상을 경험한다. 행사 기간에는 매일 네 차례 전문 지도자의 싱잉볼 세션이 열리고, VR 기기로는 ‘차원(DIMENSION)’ XR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종학연구소장 정도 스님은 “선가(禪家)에서는 밖으로만 향하던 빛을 돌이켜 자기를 비추는 일을 회광반조(廻光返照)라 한다”며 “AI의 눈부신 발전이 명상과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게 하는 좋은 방편(方便)이 될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AI시대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탐색하고 측정 데이터에 기반한 자기 점검과 정서적 돌봄으로 시민 스스로 정서적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나아가 자기돌봄 문화의 확산을 통해 서울 시민의 마음건강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중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