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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특집대담 / 군불교의 과제와 미래...자광스님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1-10-17 14:52
조회 : 9,588  

10월1일은 제63주년 국군의 날이다. 근현대 질곡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우리나라의 군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더불어 군승의 활동으로 인해 군내 불교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우선 내년 5월 완공예정인 논산훈련소 군법당 호국연무사 불사를 비롯해 신세대 장병 포교 대책 마련, 자질이 높은 군승의 확보 등이 과제로 지적된다.

지난 9월23일 군종특별교구본사가 위치한 서울 원광사에서 군종교구장 자광스님과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군불교의 역할과 과제를 들어봤다.

   
 
■ 일    시 : 2555(2011)년 9월23일

■ 장    소 : 군종특별교구본사 원광사

■ 대    담 : 자광스님 군종교구장,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

- 우선 제63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군 장병에게 격려의 말씀을 부탁한다.

자광스님 : 현대의 군과 국가의 안녕은 형설의 공을 쌓은 선배 군장병의 노고와 정성에 의해 이뤄졌다. 이런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좋은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현대는 매우 복잡한 시대다. 이에 맞는 군인정신과 고도의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불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방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군 장병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임 전 총장 : 올해는 군에 의미가 큰 해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전투형 부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교육훈련에도 중점을 두면서 과거와 다른 형태의 강군 육성을 시작한 해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 국군 장병 모두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한다.

- 신세대 장병들의 특성은 무엇인가. 그 특성에 맞춰 군종교구와 법사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자광스님 :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가정에서 학교에 이르기까지 자기중심적 사고와 생활을 했다는데 있다. 이기적이다. 머리는 전보다 영리해졌지만, 인성은 많이 황폐화돼 있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부족하고, 먼저 희생하고 봉사하려는 마음이 없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발생한 총기사건이 그 예다. 인내력이 부족하고, 개인주의 이기주의에 익숙하다 보니 군대에서 공동의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다보니 사고가 빈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정과 학교의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내 자식부터 돌아보고, 인성을 교육해야 한다.

임 전 총장 : 스님 말씀에 동의한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결손가정 아이들의 경우 내적인 고민을 갖고 있지만, 이를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군에 입대해 다른 환경과 여건이 조성되면 일순 자제력을 잃어버린다. 어떻게 그런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하는지가 과제다.

인성에 결함이 있는 사병이 발견되면 그 이후에는 간부들이 그 사병이 군에 적응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종장교의 역할도 중요하다. 군종장교가 인성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그나마 두 시간 정도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으로 인성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대대급 단위로 6개월에 한 번씩 정신교육 집중의 날을 마련해 인성교육과 인성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했는데, 예비역 장성 등을 활용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광스님

언제까지 산속에 절을 세울 것인가.

이제는 도심에서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적극 나서야…

“논산법당 건립 최우선 과제”

자광스님 : 간부들이 안전사고나 사기진작을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복지에 신경을 쓰다보니 지휘관들이 해야 할 전투력 향상이나 새로운 전투 계획을 마련하는 등의 본연의 임무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사고의 책임을 지휘관에게 전과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인성의 잘못에서 오는 문제까지 지휘관에게 전과시킨다면 어느 지휘관이 소신을 갖고 활동을 하겠는가.

한가지 덧붙인다면 현재 군승, 군목, 군신부 등이 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호국불교의 정신, 도덕을 가르치기보다는 선교와 포교의 각축장이 돼 가고 있다. 원불교까지 4대 종교가 인성을 담당하고 있지만, 인성교육보다 선교를 우선시 하는 풍토도 문제다. 지나친 선교활동을 자제하고, 군종의 목적을 회복하는 일도 필요하다.

- 청소년 포교가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자질있는 군종병을 모집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자광스님 : 요즘 젊은이들은 불교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불교의식을 집전하거나, 최소한의 불교교리를 아는 젊은이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나마 불교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선발해 군종병 교육을 시키고 있는 정도다.

군종병은 종교적 신심으로 봉사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불교계에도 한마디 하고 싶다. 아직도 우리는 산에 사찰을 세우고 있다. 누구를 위한 사찰인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타 종교는 도심에서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하는데, 산속에 절을 지어 노보살이나 찾는 형태를 더 지속해서는 불교의 미래가 없다.

임 전 총장 : 군종병 모집 공고가 병무청 홈페이지에 나오지만, 대학생들이 홈페이지를 자주 찾을 수 없다. 다른 홍보 방법을 세워 많은 지원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군종교구가 앞장서 불교계 청소년, 대학생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알리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더불어 군종병 교육은 군법사가 있는 사단, 연대급 부대가 아니라 군법당만 존재하는 곳에서 절실하다.

일전에 두 번 정도 교육을 시키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법회를 이끌 수 없다. 다른 업무를 보면서 일요일이면 법당을 찾아 봉사하는, 군법사 없는 부대의 군종병을 대상으로 군법사들이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0여 년 전 17사단에서 폄훼 사건이 발생한 이후 대부분의 지휘관들은 종교시설을 방치하지 않고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불자 간부를 중심으로 신도회를 꾸려 법당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자체에 군불교를 위해 꾸준하게 도와주는 많은 스님과 포교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자광스님 : 30년 전 신병을 대상으로 불자는 손을 들어보라고 하면 100명 가운데 40여 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5명이 채 안된다. 개신교가 40명, 천주교가 10명 정도다. 현실이다.

군법사들이 피나는 노력을 통해 신병훈련 기간 중에 개신교와 같은 비율로 불자를 양성하고 있다. 다른 종교와 비교해 1/3도 안되는 군승 인력과 1/4도 안되는 지원으로 이런 결과를 만들기까지 군법사들은 정말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님들에게 간절히 부탁드린다. 어린이, 중고생, 대학생 포교를 해야 한다. 한명이든, 두명이든 어린이와 청소년 법회를 열어달라.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

법당은 예불과 인성교육의 장

군법사 없는 사찰 관리할 군종병 교육.지원 절실

장병 사기 높여주기 위해 기도하고 성원해 달라

- 현재 논산훈련소에 군법당 건축불사가 진행 중에 있다. 왜 군법당 신축이 필요하며, 애로점은 무엇인가.

자광스님 : 논산훈련소는 군장병의 절반 이상이 거쳐가는 곳이다. 심지어 경찰까지도 논산에서 교육을 받고 일선 경찰서로 배치된다. 즉, 불교가 생소한 젊은이들에게 불교와 인연을 맺어주는 곳이 바로 논산훈련소다.

이미 개신교에서는 논산훈련소에 포교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으며, 천주교는 2만 명의 영세신자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원불교 교당은 최신식으로 잘 건립돼 있다. 하지만 한번 법당을 찾은 신병들은 다시 오기를 꺼린다. 비좁은 공간에 목욕탕 의자를 놓고 법회를 봐야하니, 신세대 병사들에게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신심이 깊어 절에 오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년 부처님오신날 완공을 목표로 불사가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공정의 40%가 이뤄졌다. 새 법당은 3500명의 장병이 한번에 군화를 벗지 않고 들어와서 계단식으로 앉아 법회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불사 현장을 보고 싶은 불자들은 언제든지 군종교구로 연락해 달라. 그리고 그 현장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임 전 총장 : 참모총장 지위에 있으면서 봤을 때 다른 종교의 최신식 시설과 달리 법당은 좁고 낡아 있어 마음이 아팠다. 법사들이 뛰어다니면서 법회를 보는 모습도 많이 봤다. 법당은 일요일에는 예불의 공간이지만, 평일에는 인성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즉, 불자 뿐 아니라 모든 훈련병이 한번 이상은 가야하는 곳이다. 법당이 장엄하게 불사가 되길 기원한다. 군화를 벗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법당은 이제 필수다.

자광스님 : 논산훈련소 군법당과 더불어 앞으로 전 법당을 좌복식과 의자 절충형태로 전환하려고 한다. 군화를 한번 신고 벗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법당 오기를 꺼려하는 병사들이 많다. 법당 앞쪽은 좌복을 놓고, 사병들은 의자에 앉아 법회를 볼 수 있도록 법당도 순차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 군종교구의 과제는 무엇인가. 또 군법사들이 개선할 점을 지적해 달라.

자광스님 : 우수한 군승요원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교구본사 스님들이 젊은 스님들에게 권고해 군승으로 많이 보내주셨으면 한다. 나머지 교육은 군종교구에서 최선을 다해 실시하겠다. 인적 자원이 부족한 점이 군종교구의 가장 큰 과제다.

임 전 총장 : 군법사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고, 해야 할 일은 다른 종교에 비해 훨씬 많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사명감뿐이 없다. 더불어 군법사를 보면 대부분 은사 스님을 통해 각종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보다는 25개 교구본사에서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갖고, 지역 군부대의 법사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 국군의 날을 맞아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임 전 총장 : 군대는 사기를 먹고 사는 곳이다. 각종 사고로 인해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쳤지만, 많은 인원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과정에도 사고가 없지만은 않다. 하지만 많은 장병들이 건실하게 사고하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건 하나로 군대 모두를 평가하지 말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기도하고, 성원해 달라.

자광스님 : 부모님들이 자식 교육에 보다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군은 길어야 2년 머무는 곳이다. 이곳에서 교육은 한계가 있다. 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만드는 일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지 않다. 더불어 사찰마다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군종교구도 군승의 자질을 높이고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 자광스님

조계종 제2대 군종특별교구장 자광스님은 1959년 경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강원을 거쳐 1963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고,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군승 중위로 임관해 1995년 대령으로 예편하고 용인에 반야선원을 개원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용인불교사암연 회장, 경기지방경찰청 지도법사를 맡고 있다.


■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

195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성남고, 육군사관학교를 걸쳐 제1군단장, 대통령 비서실 국방비서관과 제39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동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현재 충남대 석좌교수로 있으며, 부부가 함께 신행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무료급식 자원봉사.장애인 대상 봉사활동 등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불자들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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