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위기에 직면한 이들을 부처님 마음으로 보듬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줄 불교계 ‘영적 돌봄’ 공식 기구가 발족했다. 정부가 2028년까지 호스피스 전문기관을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영적 돌봄’의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불교 호스피스 분야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영적돌봄가협회(협회장 본각스님)는 6월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창립식을 개최하고 불교적 영적돌봄 영역 확대를 다짐했다. ‘영적돌봄’이란 신체와 정신에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나 불치병에 걸려 죽음이 임박한 이들을 돌보는 행위로, 이같이 고통을 돕는 사람들을 ‘영적 돌봄가’라 부른다.
지금까지 이웃 종교계에선 영적돌봄가들을 호스피스 기관 등에 보내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자연스럽게 포교활동도 진행하고 있지만 불교계는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 영적 돌봄가 양성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체계 조차 없었다.
이 가운데 기쁨정사 주지 지인스님(중앙종회의원)이 주축이 된 불교영적돌봄가 단체가 2020년 11월 결성되며 본격적으로 불교계에서도 활동이 시작됐다. 이어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산하에 CPE(Clinical Pastoral Education, 영적돌봄교육)센터가 개설되고, 2022년 4월 불교영적돌봄연구소가 탄생하며 기반을 공고히 했다. 올해 초부터 해당 협회 창립을 논의한 끝에 지난달 전국비구니회 CPE센터명을 ‘불교영적돌봄연구소CPE센터’로 변경했고 이날 협회 창립식이 열리게 됐다.
초대 협회장은 전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이 맡는다. 본각스님은 비구니회 회장 소임을 맡을 당시 불교적 CPE 활성화에 진력한 바 있다. 이밖에도 사무총장은 지인스님, 수석자문위원은 자우스님(비로자나국제선원장), 수석 감사는 성목스님(고림사 주지)이 맡기로 했다.
앞으로 협회는 병원전법단과 연계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지인스님을 중심으로 병원 포교활동을 체계화 및 고도화하기 위한 ‘CPE교육’과 ‘영적돌봄교육’ 등 강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CPE교육’은 봄·가을학기 매주 일요일에 전국비구니회관 불교영적돌봄연구소CPE센터에서 이뤄지며 ‘영적돌봄교육’은 봄·가을학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동국대미래융합교육원에서 진행된다.

이날 창립식에선 불교영적돌봄가협회장 본각스님과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을 비롯해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 권범선 동국대일산병원장과 병원전법단 봉사팀원, 한국CPE협회장 정무근 신부 등 300여 명이 자리했다.
협회장 본각스님은 “현재 우리 사회엔 영적 어려움에 겪는 사람들이 도처에 수없이 많은 상황”이라며 “위기에 처한 이들을 구제하고 올바른 가르침으로 이끈 경험을 수천년 간 축적해 온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한 전문 영적돌봄가를 양성하고, 지원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은 축사를 통해 “불교영적돌봄가협회는 우리 불교의 자비심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할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에 전파하는 새로운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도 “그동안 불교적 돌봄을 필요로 함에도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도움받을 곳이 없어 다른 종교에 의탁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 안타까웠다”면서 “때문에 불교영적돌봄가협회는 자비와 연민으로 삶의 고통을 덜어주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주는 불교의 사명을 실천하는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