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이 대만 중화불교비구니협진회(中華佛敎比丘尼協進會)가 수여하는 ‘2024 국제불교 걸출 비구니·여성상’을 수상했다. 6000여 비구니 스님을 대표하는 광용스님의 이번 수상으로 한국 비구니 승가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은 UN 국제여성의날인 3월8일(현지시각) 대만 가오슝 아레나한신백화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같이 ‘2024 국제불교 걸출 비구니·여성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엔 조계종 대표단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조계종 대표단장 성화스님(총무원 총무부장)을 중심으로 총무원 사회부장 도심스님, 서울 구룡사 회주 정우스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 중앙종회의원 연규·향문스님, 강화 보문사 주지 선조스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수경스님을 비롯해 비구니회 스님 40여 명도 행사에 동행했으며, '2016 걸출 비구니 여성상' 수상자인 평택 명법사 회주 화정스님 등도 함께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대만 비구니 스님 사찰 연합 모임인 협진회는 2016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불교걸출비구니공헌표창’을 제정했다. ‘걸출 비구니·여성상’은 포교 및 전법활동, 문화, 교육, 복지 분야 등에서 탁월한 활동을 펼쳐 비구니 위상을 높인 있는 비구니 스님(여성)을 선정해 노고와 헌신을 치하하는 상이다. 올해는 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미얀마, 스리랑카 등 14개국 31명의 비구니 스님과 여성을 ‘걸출 비구니·여성상’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한국 대표로는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이 선정된 것이다.
이날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은 소감 발표를 통해 “저를 걸출비구니상 수상자로 선정해준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영광스러운 큰 상을 제가 받을 자격이 있을까 하고 망설였지만, 이 상의 인연으로 비구니 스님들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부끄럽지만 수락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광용스님은 “이를 계기로 저도 세계 각국의 비구니 스님들과 함께 여성 평등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세계 각국 비구니 승가와 유대 관계 확대를 통해 화합과 소통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스님(조계종 대표단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걸출 비구니상 수상자로 한국의 광용스님이 수상자 중 하나로 선정돼 기쁜 마음”이라며 비구니 스님들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당부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각국 불교계에서 평화와 복지 문화 교육 등 포교와 전법 활동에 비구니 스님들의 소임과 역할에 대한 성과가 해마다 두드러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불교 교단에서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은 점점 더 확대되고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런 성과들을 더욱 결집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며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이 강화되고 각국에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이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나와 남이 함께 이익되는 세상, 고통을 나누어 희망을 일구는 세상, 자신을 성찰하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길에서 함께 정진해나가길 발원한다”며 “이 인연공덕이 세계인들에게도 널리 회향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이어 조계종 대표단장 성화스님은 종단을 대표해 세계불교비구니협회, 대만비구니협진회 등에 반가사유상을 선물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도 “세계 곳곳에서 수행의 향기와 더불어 헌신의 공덕으로 수상하시는 스님들께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은 “수행정진을 바탕으로 사회 참여와 복지활동의 저변을 넓혀 포교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실천은 부처님 품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결실들을 이 자리에 함께하시는 여러 국가의 불교계가 함께 공감하고, 각 나라로 돌아가 불교활동의 자양분으로 스며들어 유익하게 나눠지길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걸출·비구니여성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2024 대만 세계불교비구니평화대회가 공식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8 한국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지난 대회에선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영국, 미국, 베트남 등 비구니 스님과 불자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후 4년마다 세계불교비구니평화대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계속 연기돼 이번에 제2회 대회를 열게 됐다.
3월11일까지 열리는 평화대회에선 세계 각국 비구니 스님들이 화합하고 교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3월8일 오후엔 대만을 대표하는 사찰 불광산사를 방문해 사찰 참배와 대만 불교문화 체험 등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대표단 스님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평화대회 참가자들은 중태선사, 묘숭사 등 대만 주요 사찰 등을 방문해 문화 교류 및 화합과 소통을 위한 시간 등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