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동학사 육화료에서 해주스님의 ‘약찬게’ 강의를 듣는 비구니 스님들. 동학사승가대학 졸업생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온 스님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공주 동학사승가대학(학장 법성스님)이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특별한 법석을 마련했다. 동국대 교수 해주스님을 초청해 2년간 <화엄경> ‘약찬게’ 특강을 개최한 것이다.

지난해 <화엄경> ‘법성게’를 강의한데 이어 ‘약찬게’ 강의도 맡게 된 해주스님은 매월 둘째주 금요일 오후1시부터 3시간에 걸쳐 특강을 진행한다. 강의 첫날인 지난 13일 동학사를 찾아갔다. 육화료에는 8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강단에 선 해주스님은 ‘약찬게’에 대한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화엄경>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시작했다. <화엄경> 한역본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유통된 삼부는 80권본, 60권본, 40권본이다. 60권본의 핵심은 의상스님의 ‘법성게’에, 40권본은 ‘보현행원품’에 각각 담겨 있다.

이번 강의의 주제인 ‘약찬게’는 80권본의 핵심을 정리한 것으로, 원래 명칭은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이다. 80권본에 등장하는 신들이나 품 등이 정리돼 있는데, 한 구절에 7자씩 110개 시구를 이루며 모두 770자이다. 용수보살이 지었다고 하지만, 학계에서는 후대에 다른 이가 저술했다는 가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가탁설에도 ‘약찬게’는 80권본 <화엄경>의 방대한 내용을 축약해 담고 있어 여전히 전국 사찰에서 독송된다. 매달 초하루면 곳곳에서 화엄신중기도가 행해지는데, 신중단에 모셔진 104위 화엄성중을 비롯해 <화엄경>에 출현하는 화엄성중의 명호가 다 등장하는 ‘약찬게’ 독송을 빼놓지 않는다. 특히 ‘약찬게’는 명호를 부르기만 해도 가피를 입는다고 해 오늘날까지 화엄신앙이 이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국대 교수 해주스님은 “신중신앙에 있어 중요한 화엄성중의 명호가 등장하는 ‘약찬게’는 오랜 세월동안 전국 사찰에서 독송되면서 오늘까지 화엄신앙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 수지독송하고 있는 ‘약찬게’의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여러 스님들이 화엄세계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동학사 주지 견성스님은 “지난 한 해 동안 해주스님을 모시고 법성게 강의를 진행했는데 참가한 스님들의 반응이 좋아 ‘약찬게’ 강의를 준비했다”며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스님들이 참석해 탁마하면서 화엄사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2810호/ 4월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