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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주지로 부임한 재안스님〈사진〉은 개암사를 수행과 신행 도량으로 더욱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진하겠다는 원력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변산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천년고찰인 부안 개암사. 다른 지역에 비해 불교세가 약한 호남에 위치하고 있지만 천년을 이어온 불심(佛心)과 기도도량의 사격(寺格)만은 뒤지지 않는다.
포교원 포교국장과 신도국장, 직할교구 사무처장 등의 소임을 보면서 종단 행정업무 일선에서 근무한 재안스님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불교 활성화의 초석을 놓겠다는 원력을 세운 것이다. 스님은 원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100만 배 정진기도에 들어갔다.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공양시간과 잠깐의 포행을 제외하고는 매일 3000배~4000배씩 절을 하며 정진하고 있는 것이다.
재안스님이 도량을 일신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실천행’이다. 아무리 좋은 부처님 가르침도 생활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는 것. 때문에 100만 배 성취까지 한시도 마음에 빈틈을 보일 수 없다.
수행·신행도량 ‘발원’
매일 3000~4000배
“원력 세워 실천해야”
재안스님은 “포교원과 직할교구에서 소임을 보면서 단위사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했다”면서 “개암사가 더욱 좋은 신행도량이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주 혜오스님이 도량을 정비하는 등 사격(寺格)을 일신했다면, 후임 주지인 재안스님은 불자들은 물론 지역주민과 국민이 찾아오는 기도도량으로 장엄하겠다는 원력이다. “1년 내내 기도가 끊이지 않는 도량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신도들 때문에 저 또한 힘이 납니다.”
스님의 100만 배 기도 입재 이후 개암사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더구나 불교세가 취약한 호남이기에 단 한명의 불자도 반가운 것이 현실이다. 처음 찾아온 이들은 절경(絶景)의 능가산과 고풍스러운 개암사를 반긴다. 도회지나 화려한 대규모 사찰과는 다른 분위기이지만, 마치 무소유(無所有)의 담백한 기운이 개암사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재안스님은 “누구나 찾아오시면 반갑게 맞이한다”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인연을 개암사에서 만나면 기쁜 일”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특히 스님은 “기도의 공덕은 말 할 수 없이 크다”면서 “간절히 기도하고, 원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 서울 봉은사에 주석할 당시 한 재가불자가 아내와 함께 찾아왔다고 한다. 재가불자는 병에 걸린 아내와 함께 “살려 달라”고 스님에게 호소했다. 이때 재안스님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마음으로 오직 간절하게 기도하라고 조언을 건넸다.
그 후 부부들은 정말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렸다. 어느 시기부터 병세는 점차 호전됐고,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비워가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외롭고 고독하기도 하지만, 그 곳에서 참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장애에 끄달리지 않는 마음의 진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재안스님은 “어느 곳 어느 자리에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100만 배 기도의 원만성취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정진해 나갈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불교신문 2808호/ 4월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