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교구본사 법주사 신임 주지 현조스님이 지난 4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법주사 신임 주지 현조스님은 교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사찰 및 교구운영 계획에 관해 설명하며 “법주사가 국토의 중심에 자리한 사찰인 만큼 한국불교의 중심적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조스님은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당시 법주사 최초로 선거공약집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교구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다. 특히 신도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명실상부한 사부대중의 도량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것이 굳건한 화두다.

스님은 “관광객이 줄어드는 데다 도량에서 신도들을 찾아보기 어려워 자칫 법주사가 화석화될 위험이 있다”며 “사찰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속리산 산중이라는 위치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광역시인 대전이나 수도권에 거점포교당을 건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신도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사찰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조사선의 종찰’ 정체성 다지고

대전이나 수도권에 포교당 건립

세인들에게 불교만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현조스님은 “법주사 내에 템플스테이 수행관인 ‘능인전’이 마련돼 있다”며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고 불교의 가치와 향기를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면 머지않아 템플스테이의 명소라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법주사는 각 문중을 대표하는 어른 스님들이 다수 주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현조스님은 이미 예경국장을 선임해 원로 스님을 충실히 모시도록 했다. “예경국장은 어른 스님들의 말씀을 성실히 경청하고 합리적인 조정을 담당하는 소임”이라며 “주요 의제는 운영위원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다짐이다.

아울러 경허 만공선사의 법맥을 이은 금오스님의 가풍이 선연히 살아있는 조사선의 종찰(宗刹)이라는 정체성도 한층 다지겠다는 포부다.

스님은 “수좌 스님들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원을 정비해 보다 편안한 수행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선(禪)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도 개최해 한국불교 고유의 선풍을 진작하겠다”고 역설했다.

혜정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현조스님은 1986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5년 범어사에서 일타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국제선센터 초대 주지와 제14, 15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사진 김형주 기자

[불교신문 2807호/ 4월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