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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법사가 가지 못하는 법당이 너무 많다보니 민간인 성직자라고 하는 우리도 법회를 열어 불자 장병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전해주고 또 군장병들이 가장 좋아하는 쵸코파이와 기타 간식을 마련해 주면서 예비 불교신자를 만드는 것이다.
우습겠지만 쵸코파이 하나에 종교관이 성립되기도 하는 중요한 순간인 것이다.차를 타고 길게는 왕복 1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거리를 운전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날 신호대기중에 무심코 지나다니는 봉고버스나 대형버스를 보게 됐다.
그 버스에는 한결같이 교회 이름이 써 있었다. 그 다음부터 좀 더 관심있게 지켜보니 일요일에 가장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중.대형 차들은 모두 교회나 성당 차였다.
차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그중에는 외국인노동자들만 태우고 가는 차도 있었다. 또 어떤 봉고차들은 전방부대가 위치한 시골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태워가고 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우리 불교 사찰은 어떤가. 혹 절 차가 있을까 싶어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한 대도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 주변에 사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군 전역 후 갈곳 없어 청년들 타종교로 개종
20년 후 불교 모습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 상황은 1994년 종단개혁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풍경이다. 타 종교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복전을 일구고 있었다. 그것이 지금 열매를 맺어 거두는 과정에 있다. 인과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과를 말하는 우리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백유경> 제4권66에 보면 “입으로 배타는 법을 외우면서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의 비유가 있다. 한 장자의 아들이 이론적으로는 항해법을 잘 알고 있었다. 여러 장사치들과 보물을 찾으러 바다에 나섰는데, 갑자기 선장에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그때 장자의 아들이 배를 몰게 됐는데, 이론만 알지 실습을 한번도 하지 않아 그만 모든 사람이 물에 빠져 죽게 됐다. 어린이.청소년교화를 하지 않은 한 군법당은 절대로 황금어장이 될 수 없다. 우리만의 황금어장이 아니라 타종교에도 황금어장이기 때문이다.
어린 물고기를 기르지 않고, 절대로 큰 고기를 얻을 수 없는 이치다. 각 사찰마다 어른 중심의 교화에서 청년 교화로 눈을 돌려야 한다. 왜 불교신자들이 줄어드는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승용차를 봉고로 바꿔서 불자들을 태우고 절에 모셔와 법회를 열어야 한다.
불사에 공이 많으신 노보살님들도 모셔서 기도하도록 해 드려야 자식들이 절에 온다. 자기의 부모를 위해 봉사하는데, 어느 자식이 싫다고 하겠는가.올해부터 주5일제가 시행됐다. 이에 맞춰 어린이 법회도 열고, 청소년쉼터도 마련해야 한다. 절은 조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소가 부족하면 가까운 건물전세라도 얻어 불도량을 열어야 한다.
이론적으로만 인과를 말하지 말고, 움직여야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 수 있다. 군법당에 오는 대다수 장병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전역해도 불교는 갈곳이 없고, 정보를 나눌곳이 없어서 교회나 성당을 간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와 인맥을 꾸린단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연법이고, 인과법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인연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결과를 바라고 있는지 돌이켜볼 일이다.
[불교신문 2801호/ 3월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