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모들로 대웅전이 가득 찼다. 오전에는 동자승 출신과 어린이 청소년의 입학과 졸업을 축하하는 법회가 성황리에 진행됐고 오후에는 예비 동자승 모임이 있었고, 저녁에는 예비 고3 수험생을 위한 법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년 2월 마지막 일요일은 아이들의 세상이다.

절이 생기고 가장 먼저 생긴 것이 어린이법회다. 신심 있는 선생님 덕분에 대웅전도 없는 임시법당에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해가 바뀌고 얼마 안돼서 그 선생님은 환희로운 목소리로 초.중.고 합쳐서 백 명이 넘었다고 울먹였다.

지금은 캐나다로 이민을 간 상태지만 초창기의 열정적인 활동 덕에 오늘을 맞게 되었다. 항상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는데 어느덧 8년 전의 일이다.

그렇게 시작된 어린이 포교는 또 다른 선생님의 원력으로 동자승에게로 이어졌다. 철저한 수행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면서 확실한 어린이 포교의 중심이 됐다. 동자승 출신만 70명이 넘는다. 올해가 7기인데 대웅보전 건립불사로 2년을 쉰 것을 감안하면 보석 중의 보석이다.

어린이 포교는 주지스님의 관심과

원력있는 선생님이 만나는 일이다

스님들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지원해 주면 된다

어릴 적 동자승 체험은 어떤 프로그램보다 돈독한 인연의 끈으로 부처님과 묶어 놓는 소중한 일이다. 이제는 동자승 가족 체육대회가 정례화 되고 있다.

6년 전 사물반을 시작으로 가야금 등 전통 악기중심으로 진행되던 문화관은 이제 플롯과 드럼, 바이올린, 기타로 이어져 동서양을 아우르고 있다. 절에서의 행사에 찬조 출연하는 것을 넘어 일반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들을 얻고 있다. 3년째 매년 발표회를 가지고 있는데 역시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자모들의 인연이 만들어가는 큰 결실이다.

작년에 만든 중.고등부의 스카우트 활동 또한 불기 2537년에 불교계 최초의 스카우트인 선재 지역대를 이끌었던 선생님이 이제는 교장선생님이 되어 도맡아 일을 봐 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절에서 단복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인연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정성이 만들어내는 가치인 것이다.

이곳에 둥지를 틀기 전부터 꾸준히 이어온 예비 고3 수험생을 위한 법회도 지금은 쉬고 있는 선생님의 관심이 만든 성과물이다. 없는 의식을 만들고 고등학생의 수준을 감안한 이벤트를 가미해서 다듬어 오기를 십 수 년, 이제는 대학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준비하는 법회로 정착 되었다. 그 인연이 발전해서 대학 신입생을 축하하는 모임이 서울과 부산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진행 되고 있다.

내 경험에서 보면 어린이 포교는 첫째 주지스님의 관심이고 둘째는 원력 있는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다. 스님들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격려하고 뒤에서 지원해주는 일만 하면 된다. 선생님들이 가진 능력을 원력으로 승화시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멍석만 깔아주면 된다.

그 멍석의 힘은 가히 사량할 수 없는 열매를 맺게 된다. 스님들의 작지만 따스한 격려가 선생님들의 능력을 춤추게 한다. 스님들이 해야 할 일은 어쩌면 관심과 격려, 여기까지 인지 모르겠다. 그것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불교신문 2797호/ 3월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