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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부산 홍법사에서 열린 새터민 가정체험 회향식 |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에 온 탈북자들은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하나원에 입소한다. 이곳에서 3개월간 정착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각종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가정체험’ 시간.
탈북자 홈스테이가 지난해 불교계에 처음 개방되고 3회째 홈스테이가 마련됐다. 하나원 교육생 100명이 지난 1일 찾은 곳은 부산 홍법사다. 부산 홍법사를 비롯해 혜원정사, 금천선원, 대광명사 등 13개 전법도량이 지원한 가운데 열린 홈스테이는 교육생과 신도 각 100명이 참석해 짝을 이뤄 진행됐다. 긴장한 모습으로 사찰에 들어선 탈북자들은 이내 법당의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을 놓았다. 13개 사찰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영식에서 부산 전법도량 의장 원허스님은 “아무리 국가에서 배려를 한다지만, 퇴소 후 아무도 없는 텅빈 공간에 들어서면 얼마나 막막할까. 그 심정을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을 계기로 불교계에서도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본질적인 도움이 될 방향을 모색해 보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정 체험을 통해 한국사회의 정을 느끼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다음날 일정을 마친 참석자들이 다시 홍법사 법당에 모였다. 전날과 달리 밝은 얼굴로, 봉사자와 탈북자마다 손을 꼭 잡고 법당으로 들어섰다. 박옥희 씨는 “북에 두고 온 부모, 친척보다 더 따뜻하게 대해준 봉사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남한사회에 잘 정착해 살겠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인사를 전했다. 안소연 씨는 “한파보다 더한 추위가 몰려와도 마음이 따뜻할만큼 뭉클한 무언가가 전해왔다”고 말하고 “반가움과 아쉬움이 남는다. 행복을 느끼면서 잘 살기를 부처님 전에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하나원 관계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솔자 김 모씨는 “모든 것이 잘 준비돼 있고, 진심을 다해 탈북자를 맞이해 준데 깊이 감사드린다. 오는 5월에도 부산에서 실시할 예정인데, 많은 도움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회향식에서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은 교육생들에게 냄비와 컵 세트, 수건 등 생활용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또 세뱃돈을 일일이 나눠주자 일부 교육생들은 가족들과 보내던 명절이 생각난다”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불교 인솔자로 참가한 홍성란 조계종 포교사는 “타종교계 보다 불교가 시행하는 홈스테이 참가자들의 호응이 월등이 높다”고 전했다.
[불교신문 2791호/ 2월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