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해인총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법전 종정예하로부터 대종사 법계를 받은 7명의 원로 스님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왼쪽부터 근일스님, 설정스님, 월탄스님, 인환스님, 정관스님, 암도스님, 종하스님.
지난 24일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법전 종정예하로부터 대종사 법계를 품수한 조계종 원로의원 인환스님과 정관스님, 월탄스님, 암도스님, 종하스님, 근일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 등은 평생 수행과 포교 어느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이다. 50년 이상 출가수행자로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해 오며 대종사 법계를 품수한 원로 스님들의 행장을 소개한다.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된 대종사 법계 품서식에서 인환스님이 7인의 원로 스님을 대표해 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캠퍼스서 후학양성 ‘현역’   ■  인환스님

인환스님은 동국대에서 불교학을 강의하며 한국불교의 교학 발전과 후학양성에 매진한 종단의 대표적인 학승이다. 1952년 효선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인환스님은 1953년 석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6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각각 수지했다. 스님으로는 최초로 일본 도쿄대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환스님은 숭산스님과 함께 북미지역 포교를 펼치다 귀국해 1982년부터 동국대 교수 소임을 맡아 후학을 지도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장과 불교문화연구원장, 정각원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발전을 이끌다 지난 1996년 정년퇴임했다. 지난 3월 동국대 불교학술원장과 동국역경원장으로 복귀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제37차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됐다.

 

어린이.부산 포교 상징  ■  정관스님

정관스님은 평생 한국불교의 미래 동량을 양성하는 어린이포교에 매진한 스님이다. 동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정관스님은 1954년과 1957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와 구족계를 각각 수지했다. 포교에 대한 일반적인 원력이 부족하던 1960년대와 1970년대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 등 계층포교와 불교언론,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법을 홍포하는데 앞장서 왔다. 범어사와 쌍계사 주지, 부산불교연합회장, 학교법인 금정학원 이사장, 대한불교신문 이사장, 불심홍법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대불어 창립 등 어린이포교에 애정이 남다르다. 불국토 이사장 소임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06년 제18회 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했다.

 

‘대법원 6비구 할복’ 주인공  ■  월탄스님

이차돈 성사의 순교정신으로 청정비구승단을 지켜냈던 ‘대법원 육비구 할복사건’의 주인공 가운데 한명이 월탄스님이다. 순교의 정신으로 정화불사의 당위성을 주장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젊은 수좌 월탄스님은 육비구 할복사건 51주년을 맞이한 지난 24일, 자신이 온몸을 던져 이루려 했던 청정비구승단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금오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월탄스님은 1955년 금오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0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종비생 1기 출신으로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월탄스님은 법주사와 조계사, 전등사 주지 소임을 비롯해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총무원 총무부장, 규정부장, 불교신문사 사장, 초심호계원장, 세계불교도대회 한국본부 총재 등을 역임했다.

‘이 시대의 부루나 존자’  ■  암도스님

암도스님은 ‘설법의 달인’과 ‘이 시대의 부루나 존자’ 등으로 불릴 만큼 가는 곳마다 쉽고 재미있게 법회를 이끈다. 천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암도스님은 1955년 덕림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4년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서른이 넘는 나이에 동국대 불교학과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동국대 강사와 중앙승가대 교수,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맡아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또 조계종 중앙상임포교사로서 부처님 법에 목마른 불자가 요청하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설법하며 불법홍포에 앞장섰다. 백양사 주지, 총무원 부원장, 포교원장, 교육원장 등 종단 내외의 크고 작은 소임을 역임했으며 지난 1986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서훈했다.

 

납자 제접…덕숭산 선풍 잇다   ■  설정스님

근현대 한국불교의 선풍을 진작시킨 경허.만공스님의 선맥을 계승한 혜암.벽초.원담스님에 이어 제4대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으로 덕숭산을 찾는 납자들을 제접하고 있다. 설정스님은 제11대 중앙종회 의장에서 물러난 뒤 문경 봉암사와 수덕사 정혜선원 등지에서 한철도 빠짐없이 방부를 들여 정진하며 운수납자의 지남이 되고 있다. 원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1955년 혜원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1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수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은 수덕사 주지와 중앙종회 의장, 개혁회의 법제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법계위원이다. 2009년 8월 덕숭총림 방장으로 추대됐다.

 

이사원융 지론…기초 중시  ■  종하스님

종하스님은 이사원융(理事圓融)을 지론으로 50여 년을 한결같이 살아 온 스님이다. 당대의 대강백 고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종하스님은 1959년 고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고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각각 수지했다. “사람으로 얘기하면 선(禪)은 머리이고 교(敎)는 다리이다. 선교(禪敎)가 합일해야 한다. 초심자는 특히 교부터 배워야 올바르게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늘 당부한다. 세수 70세가 넘어서도 서울 관음사 기초교리강좌는 직접 챙길 만큼 기초를 누구보다 중시하는 스님이다. 종하스님은 총무원에서 국장에서부터 부원장까지,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의원 소임을 9번이나 맡는 동안 중앙종회의장 소임을 2차례나 맡는 등 종단의 각종 대소사를 원만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선법회 주도 선풍진작  ■  근일스님

근일스님은 참선법회 등을 통해 선풍을 진작시켜 제16교구본사 고운사를 경북 북부지역 중심사찰로 만든 고운사 조실이다. 1961년 도원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근일스님은 1967년 성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경봉스님, 성철스님, 향곡스님, 전강스님을 모시고 수행하는 등 전국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한 근일스님은 고운사 주지 취임 이후 매월 철야참선법회를 주도, 새롭게 선풍을 진작시켰다. 제9~12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재심호계위원 등 종단 주요 소임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고운사.부석사.삼보사 조실 소임을 맡아 후학을 양성하며 지역불교 발전을 이끌고 있다. 또한 능인학원 이사와 이사장 소임을 맡아 청소년포교에도 열정을 쏟아 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