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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과 야권의 후보가 확정되면서 선거 열기도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안철수 교수의 출마 고려를 두고 나타난 민심의 흐름에서 지금 우리 사회의 민초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지금 시민들이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의 정치권의 모습으로는 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민생이다. 경제가 불안하고, 고용이 불안하고, 물가가 불안하고, 치안이 불안하고, 노후도 불안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지도자의 자질까지 불안하다. 문자 그대로 총체적 불안 상태에 처해있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지금의 민심이다.
문제는 현재 정치권의 어느 정당이나 정치인도 이와 같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치나 시정(市政)을 해본 적이 없는 안철수 교수에게 시민들이 그렇게 열광했던 이유는 현재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그에게서 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분들은 이 점을 두고두고 곱십어봐야 한다. 서울시장이 되려는 분들은 바로 이와 같은 불안한 민심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지도자의 덕목도 갖추어야 한다.
불교에서 요구하는 지도자의 덕목은 어떤 것인가?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말씀하신 대목이 나온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 아난에게 말씀했다.
“열 가지 덕을 갖추면 따로 논하여 일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 뽑힐 수 있느니라. 계를 잘 지키고, 들은 것이 많으며, 양편의 규칙을 잘 외우고, 그 이치를 널리 이해하며, 말이 분명하여 질문에 대답을 잘 할 수 있어 듣는 이를 기쁘게 할 수 있고, 싸움을 잘 조정할 수 있으며, 편애하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고, 어리석지 않은 사람이니라.” <사분율 제47, 멸쟁건도>
이 말씀에서 계를 잘 지킨다는 것은 법을 준수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를 잘 살펴보면 서로 다른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의 중재자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을 스스로 물러나게 했던 가장 큰 원인도 서로 다른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을 잘 중재하지 못하고 어느 한 입장에 섰던 것 때문이었다.
새로운 시장은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숫타니파타>에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라는 말씀이 나온다. 모든 것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비단 불교만의 덕목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서울시장의 역할은 분명하다.
모든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두 부류를 잘 중재하는 것, 그래서 희망과 행복의 비전을 주는 것이다. 진정으로 서울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서울시장이 선출되길 기대해 본다.
[불교신문 2759호/ 10월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