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ID/PW 찾기  
동문동정
홈 > 동문_동문마당 > 동문동정
     동문동정 입니다.
         
정무스님/ 동지와 크리스마스 ...정무스님(34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09-12-14 11:37
조회 : 11,287  
정무스님 / 신도국장


동지와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옵니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크리스마스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동지의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국적불명의 ‘빼빼로데이’는 잘 알아도, ‘칠월 칠석’은 잘 모를 것입니다.

해마다 12월25일이 되면 전세계적인 축제로 크리스마스가 열립니다. 하지만 ‘12월25일이 정말 예수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일까’라는 의문이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이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은 KBS ‘스펀지’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신학교 교수가 역사적 진실을 증언한 바 있습니다. 결론은 12월25일은 예수 탄생일이 아니라 미트라신의 탄생일이라는 것입니다.

햇볕 강해지는 시점…태양신 생일삼아

새해 맞으며 禍 멀리하고 福 받으시길

본래 로마에서는 하루 해가 가장 짧았다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12월25일을 ‘태양의 탄생일’로 보고 이날을 축제일로 삼아 농업을 주관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것은 274년 로마황제 아우렐리아누스에 의해 공고히 됐습니다. 북유럽에서는 이전부터 ‘태양이 다시 소생’하는 동지(冬至)를 크게 기념하는 축제(Festival)를 전통적으로 지켜 왔습니다. 개신교에서는 그리스도를 ‘세상의 빛’이라고 합니다.

역학(易學)에서는 동지(冬至)를 1년 24절기 중에 낮이 짧아지다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일양시생(一陽始生, 양이 생겨나기 시작한다)’이라고 풀이합니다. 즉 햇빛이 새로 강해지기 시작하는 동지절을 태양신이 새롭게 기운을 얻어 소생하는 걸로 보아, 동짓날을 태양신 미트라의 생일로 삼은 것입니다.

불교에서 동지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에 화를 멀리하고 복을 구하는 ‘원화소복(遠禍召福)’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날은 점점 길어지지만 추위는 점점 더 기승을 부립니다. 한달쯤 후가 가장 추운 ‘소한’, ‘대한’이 됩니다. 그러나 이 추위는 무한한 것이 아닙니다. 이 추위가 다하면 곧바로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이 예정돼 있음을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겹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우리 인생에도 그대로 반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샐 수 없을 만큼 많은 힘든 일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 힘든 일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겪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힘듬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힘들 당시에는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되돌아보면 그 고통은 그리 큰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경우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고 느껴봤을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봄이 오는 것을 알듯이 수행자는 우리의 고통도 이와 같아서 이 고통을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인줄 알고 감사히 받으면 곧 복이 됨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수차례에 걸쳐 재앙이 곧 복인줄 아는 것이 반야의 지혜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중생의 고통은 겨울입니다. 하지만 이 고통은 다름아닌 내가 스스로 지은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동지기도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부터 내 마음, 내 업을 닦는 수행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동짓날을 맞아 내 마음, 내 업을 닦는 수행에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불교신문 2583호/ 12월16일자]

2009-12-12 오전 10:19:49 / 송고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