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포기를 명시한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려는 일본 내 움직임과 관련해 아시아의 종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헌법 9조 지키기에 나섰다. 한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종교인들은 지난 11월30일부터 4일까지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제2회 평화헌법 9조 아시아종교인 대회’를 개최했다.
아시아 각국의 종교인 40명을 비롯해 일본 참가자 1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평화헌법 9조를 주제로 한 강연과 토론회 등으로 진행됐으며, 불교, 개신교, 가톨릭, 이슬람교 등 종파와 국가를 떠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데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노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대회 3일째인 지난 2일에는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을 찾아 ‘석굴암 백년의 빛’ 특별전을 관람한 데 이어 서울 조계사부터 일본대사관까지 평화행진을 진행했다. 평화행진에 이어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펼쳐진 수요시위에 참석,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과 공식 사죄를 촉구했다.
불교인권위원장 진관스님은 “일본의 평화헌법의 폐기에 우리 모두가 우려를 하고 있는 이유는 전쟁이 끝난지 반세기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본은 침략전쟁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없다는 점 때문”이라며 “지난 세기의 불행했던 과거사를 매듭짓고 새로운 21세기를 세계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일본인의 반성과 자각이 뒤따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엄태규 기자
[불교신문 2581호/ 12월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