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가필드 원적사...동유럽인 교회 리모델링해 법당 창건
뉴저지 유일 공인 '사찰 한글학교'...한인 2세·3세 한글 및 한국문화 교육
동포 청년들과 활발한 공동체 형성...주지 성향스님 "다음 세대 위해 노력"
뉴저지 원적사 주지 성향스님과 총무 석림스님이 '모두다 한국학교' 재학생과 선생님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이날은 한국학교 졸업생이 9월 대학에 입학을 앞둔 날로, 모두 축하해주기 위해 시내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BBS 뉴스가 미국 동부지역 포교 현장을 전하는 연속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청년 포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교의 미래를 여는 숙원 사업으로 우선시되고 있는데요.
뉴저지에서 유일하게 '사찰 한글학교'를 설립해 지역사회 청년들을 묶어주는 구심점이 되고 있는 사찰 '미국 뉴저지 원적사'를 다녀왔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과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뉴저지 포트리.
삼성과 LG 등 유수의 한국 대기업들이 들어와 조성된 대규모 한인타운 중심가를 성큼성큼 가로지르는 스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성향스님 / 뉴저지 원적사 주지]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모이니까 너무 좋네."
합장으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 이들은 바로 원적사가 운영 중인 '모두다 한국학교'를 다니는 선생님과 학생들.
스님을 대하는 말간 얼굴의 청년들이 보인 스스럼 없는 모습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형성된 친근한 관계와 신뢰를 짐작케 합니다.
[성향스님 / 뉴저지 원적사 주지]
"너는 인터뷰 좀 해" (안돼요) "그러면 여기서 단체 사진 한 번 찍자"
뉴저지 가필드에 위치한 원각사는 지난 2002년, 현 주지 성향스님의 사형이었던 성오스님이 유럽인들이 사용했던 교회를 개축해 법당을 마련하면서 창건됐습니다.
이 지역 역시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인 동포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었지만, 법등이 켜지고 목탁소리가 울리면서 불자들은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인원 / 뉴저지 원적사 신도]
"'불교예요' 라고 하면 이방인 쳐다보듯이 그래요. 그러면 제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죠. 우리 대한민국이 첫번에 종교를 믿었을 때 불교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느냐. 우리는 불교가 뿌리를 내린 민족이다. 그러니까 우리 민족의 뿌리를 우리가 찾아야 한다."
신도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는 공간을 넘어서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성향스님 / 뉴저지 원적사 주지]
"(젊은 부부가) 교회나 성당에 가서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는데, 한글만 배우는 게 아니고 그쪽에서 선교를 하니까. 이러면 안되겠다, 그래서 처음에 요청을 했어요. 저한테. 한글학교를 만들면 좋겠다."
뉴욕 맨해튼에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역임 중인 전영미 씨를 비롯해 사부대중이 힘을 합쳐 드림팀을 꾸렸고, 뉴저지에서 유일하게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의 공인을 받아 '모두다 한국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유아반부터 초·중급, 특별활동반까지, 세대별 맞춤으로 한국문화와 한글을 배우는 교실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뿌리와 전통 문화를 익혀나가고 있습니다.
[하혜영 / 원적사 '모두다 한국학교' 교감선생님]
"(아이들이) 한국어가 자기 주언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저희 아들은 대학을 졸업했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코리안-아메리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비단 예로 축구경기를 한국과 미국이 하면 어디 응원할 거냐고 하면 한국을 응원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미국 사회 정착해야만 했던 한인 1세대들은 스스로 '불자'라 밝히는 것이 어려웠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을 통해 이제는 오히려 당당하고 멋진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성향스님 / 뉴저지 원적사 주지]
"(청년들의) 결혼을 장려하고 아이도 두세명씩 낳아서, 물론 힘들지만 불자 가족들이 많이 늘어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를 위한..."
한국불교의 포교 원력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2세대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뉴욕 뉴저지 가필드에 자리한 원적사 전경. 건물은 2동으로 우측은 법당, 좌측 건물은 '템플스테이관'으로 운영된다. BBS불교방송 후원 단체인 '만공회' 회원의 경우 원적사 측에 연락하면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고 주지 성향스님은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뉴저지 원적사 법당의 천장. 과거 동유럽인들의 교회로 활용된 건물을 개축해 높은 돔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성향스님은 돔 부분에 레일을 설치하고 연등을 거꾸로 매달아 아이들이 연등을 보다 더 환하게,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석림스님 49기
( bbs 2025.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