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조계사 마당을 가득 채운 연꽃 사이에 하나 둘, 텐트가 펼쳐졌다. 한 여름밤 도심에서 캠핑을 하며 불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캠핑이 시작됐다.
조계사(주지 담화 스님)에서 8월 9~10일 양일간 ‘조계사 연꽃 캠핑스테이’가 열렸다. 연꽃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조계사 마당에 가족들이 텐트를 치고 사찰의 절제된 일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캠핑 문화와 템플스테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다.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 7가족과 1인 가구 6명으로, 총 23명이 참가했다.

입소는 12시부터 진행됐다. 오전에 내리던 비는 연꽃 캠핑스테이 시작 시간에 맞춰 그쳤다. 참가한 가족들은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하루 동안 묵을 텐트를 설치했다. 참가자들에게는 텐트, 에어매트, 캠핑테이블, 냉풍기, 캠핑 의자 등이 지급됐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원에 나선 한국캠핑협회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참가자들은 텐트를 설치하며 하룻밤 묵을 숙소를 마련했다.

입재식에서 조계사 주지 담화 스님은 “이번 캠핑스테이를 통해 도심 속 사찰 안에서도 자연과 공존하며, 절제된 삶의 아름다움과 명상의 깊이를 우리의 미래세대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사찰음식 체험부터 육바라밀 발원 세우기까지 모든 시간들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러분 내면의 ‘마음등’을 하나씩 켜나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전통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부모님들께는 가족과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휴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재식에 이어 조계사와 한국캠핑협회의 협약식이 진행됐다. 조계사와 함께 이번 연꽃 캠핑스테이를 준비한 한국캠핑협회는 캠핑스테이 진행에 캠핑안전관리사를 파견하고 텐트 설치 및 철거에도 협회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차병희 한국캠핑협회 총재는 “조계사와 함께 특별한 캠핑 경험을 마련하고자 이번 협약식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사찰들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재를 함께 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여기에 캠핑을 접목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번 연꽃 캠핑스테이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캠핑과 관련해 일각에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템플스테이와 캠핑을 접목한다면 자연 친화적인 캠핑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캠핑협회는 이를 위해 많은 사찰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연꽃 캠핑스테이에서는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 싱잉볼 명상과 108배 정진, 초성퀴즈, 탑돌이, 동진보살 발원문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열린 사찰음식 체험은 우일 스님의 지도로, 영양밥과 김치전을 요리해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계사 템플국장 보각 스님은 “조계사는 확산되는 캠핑 문화에 주목, 서울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조계사 연꽃 캠핑스테이를 기획하게 됐다”며 “최근 캠핑 문화에서 먹핑으로 인한 환경 문제 등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찰음식 체험, 템플스테이, 캠핑이 결합한 ‘캠핑스테이’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분들이 참여신청을 해주었지만,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의 사찰음식 원데이클래스와 연계를 하다 보니 참여 인원을 24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는 보각 스님은 “앞으로 미래세대에 대한 전법, 불교 문화 확산 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 일환으로 캠핑스테이 역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청년 1인 가구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