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제 석달은 참말로 느리게 가는데, 해제 석달은 왜그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스님들이 한달에 세 번 삭발을 하는데 그 날은 기운이 쭉 빠져서 찰밥에 미역국이 필히 특식으로 나온답니다.” 7월28일 전국비구니회관이 있는 서울 법룡사 대법당. 대구 동화사 양진암 도감 정묵스님이 ‘2025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29차’ 상반기 회향식에서 비구니 스님들의 전통 선원 수행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줬다. 이 날 수행결사의 입승으로 대중 앞에 선 정묵스님은 선원의 일상과 최근 달라진 풍토와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했다.

과거에는 일주일 용맹정진도 불사했던 선방 문화가 요즘은 하루 철야로 바뀌기도 했고, 각자 물품을 전부 택배로 받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차례씩 택배차량이 들어오는 어쩔 수 없는 현실도 이야기했다. 안거 방부를 들이고 대중공사를 하고 하루정진, 특별용맹정진, 법문과 포행 등으로 해제에 이르기까지 단순하면서도 엄중한 선원생활을 전달했다. 또한 석달 안거 후 마지막 회향 공사 차원에서 인근 큰절 선지식을 찾아 공부 중 의심나는 대목을 점검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간화선 수행이 가능한가 질의에 대해 정묵스님은 “5분이라도 조용한 장소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며 “사찰에 가기 힘들다면 집에서라도 명상음악을 켜고 망상을 그대로 내려놓고 선을 행해보라”고 제안했다. 이어서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스님과 수석부회장 수경스님 등 스님들과 여성불자 우바이들은 정묵스님의 죽비에 맞춰 20여분간 실참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날 수행결사는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함에 따라 온라인으로 동참하는 불자들까지 질의응답을 하고 정진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은 회향사를 통해 “스님들이 수행하는 삶과 우리 불자님들이 정진하는 삶이 서로 소통하면서 아픔과 자비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하게 여긴다”며 하반기 수행결사에도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 불교신문 2025.07.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