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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 속에 부처님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명성스님(종비이전)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07-29 09:16
조회 : 3,878  

청도 운문사, 마흔다섯번째 여름불교학교
초등생 65명, 4개반 나눠 학인스님이 ‘지도’
춤 노래 상황극 캠프파이어 만다라 물놀이…
알차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 “역시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 수계식 참석 아이들에 ‘흐뭇’
대중 스님들 늦은밤 캠프파이어까지 ‘함께’

청도 운문사가 7월26~27일 제45회 여름불교학교를 열었다. 초등생 65명이 오계를 받고 이틀간 정진했다.
청도 운문사가 7월26~27일 제45회 여름불교학교를 열었다. 초등생 65명이 오계를 받고 이틀간 정진했다.
어린이 수계대중과 운문사 대중 스님들이 회주 명성스님을 향해 감사와 존경의 삼배를 올렸다.
어린이 수계대중과 운문사 대중 스님들이 회주 명성스님을 향해 감사와 존경의 삼배를 올렸다.
학생대표 선서.
학생대표 선서.

“하나의 움직임이 전체에 영향을 주는 세상!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 하나인 세상! 저희 모두 등불이 되어 따뜻하고 밝은 부처님 마음으로 온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7월26일 청도 운문사 대적광전에 모인 65명의 초등생들은 발원문을 봉독하면서 부처님을 바라보며 첫 다짐을 했다. 이들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신나고 즐겁게 생활하며 내 안에 있는 부처님 마음을 발견하여 친구와 내가 하나이고 더 나아가 자연과 내가 하나임을 느끼겠다”고 결심했다. 운문사가 이날부터 다음날 27일까지 개최한 ‘제45회 어린이 여름불교학교’ 입재식 모습이다. 찜통더위가 극에 달한 날씨지만 청정하고 순수한 아이들은 ‘화랑 오계 수계식’에 임하면서 저마다 손목에 옴자 도장을 새겨넣고 구슬땀을 닦아내며 여름불교학교 교장이자 계사인 은광스님(운문사 주지)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착한 어린이들이여, 수계한 공덕으로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으며, 온 세상은 평화롭고 모든 중생은 행복하여 지이다.”

입재식과 수계식이 열리는 내내 대웅전 한켠에서 아이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회주 명성스님의 모습도 흔치 않은 장면이다. 신라 원광법사가 운문사에 머물 당시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내려준 역사에 기인하여 화랑정신의 발원지로 알려진 운문사는, 아이들에게 ‘화랑 오계’를 전하면서 이 시대에 걸맞는 ‘화랑정신’을 제시했다.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이 여름불교학교 캐릭터 디자인에 재능을 기부한 학인 스님에게 격려의 상패를 전달했다.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이 여름불교학교 캐릭터 디자인에 재능을 기부한 학인 스님에게 격려의 상패를 전달했다.
화랑정신을 구현하는 취지로 화랑오계를 수계했다.
화랑정신을 구현하는 취지로 화랑오계를 수계했다.
운문사 주지 은광스님이 여름불교학교 교장 자격으로 참석 학생들에게 수계증을 수여했다.
운문사 주지 은광스님이 여름불교학교 교장 자격으로 참석 학생들에게 수계증을 수여했다.

신라 사회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양성한 화랑도 조직에 유념하여, ‘낭가(郞家)’. ‘풍류도(風流徒)’, ‘국선도(國仙徒)’, ‘풍월도(風月徒)’ 등의 이름을 따서 낭가반, 풍류반, 국선반, 풍월반으로 반을 편성하고 각자 화랑도 정신이 깃든 법명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반 별 캐릭터를 사집반 승목스님, 사교반 명주스님이 디자인하여 선보였다.

운문사 학인 스님들의 알찬 준비와 완벽한 진행으로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이어가던 중, 아이들이 환호하는 최절정은 예불과 저녁공양 후에 만세루에서 펼쳐진 레크레이션 시간. 사전에 준비한 상황극을 무대에 올리고, 화려한 댄스와 노래, 플롯연주와 검도와 태권도 시연까지 각자 준비한 재량을 스님들과 친구들 앞에서 마음껏 뽐냈다.

학인 스님들은 재미난 입담으로 사회도 보고 아이들이 원하면 춤실력까지 선보이면서 흥을 돋웠고, 무대에 오른 친구들은 “엄마가 하라고 했어요”, “운문사 화엄반에 친척이 계셔요” 등 예상치 못한 인터뷰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깊어가는 여름밤에도 운문사 율주 일진스님과 주지 은광스님, 학장 영덕스님 등 대중 스님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함께 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밤 10시가 넘는 시각 운문도량 한가운데 활활 타오르는 불꽃 앞에서 대중 스님들과 어린 아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서 평화와 행복을 서원하는 명상을 이어갔다. 아이들 서원이 물든 불꽃이 하늘높이 올라가자,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빛들이 답례하듯 반짝였다.

다음날 새벽 4시 대웅전에 다시 모인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학인 스님들 응원에 힘입어 여법하게 예불을 올리고 108배를 하면서 ‘백팔염주’를 꿰었다. 마지막 한 알까지 정성을 다해 완성한 아이들 표정은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충만해 보였다. 이어 운문사역사문화관에서 천연염색을 체험하고, 쓰레기 제로운동을 표방하는 ‘세상을 살리는 만다라’를 진행하고, 마지막 운문사 스님들만의 ‘비밀 계곡’으로 알려진 ‘이목소’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신명나는 시간을 가졌다. 학인 스님들은 맛나게 찐 찰옥수수와 달디단 설탕수박을 이고 지고 와서 아이들 물놀이 간식으로 내어 놓기도 했다.

처음으로 사찰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불교학교에 참석한 김세아(13)양은 “밥도 맛있고 스님 선생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셔서 평생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너무 덥기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고, 밤에 벌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 것이 더 많다”며 환하게 웃었다. 6년째 운문사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전희순(71) 보살은 가마솥 더위에도 연신 땀을 닦으며 공양간 설거지는 물론 방사와 도량청소를 하면서 “외손녀들이 불교학교에 있으니 더 신난다”면서 “맑고향기롭게 대구지부에 소속되어 봉사가 일상인데,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 모른다”고 했다.

여름불교학교 첫날밤 경내 만세루 특설무대에서 학인 스님들이 장기자랑을 하는 아이들을 돕는 모습.
여름불교학교 첫날밤 경내 만세루 특설무대에서 학인 스님들이 장기자랑을 하는 아이들을 돕는 모습.
운문사 공양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성한 음식들로 가득했다.
운문사 공양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성한 음식들로 가득했다.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이 아이들을 격려하는 모습.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이 아이들을 격려하는 모습.
운문사 스님들만의 소중한 공간인 이목소라는 계곡이 이날만큼은 아이들 차지였다.
운문사 스님들만의 소중한 공간인 '이목소'라는 계곡이 이날만큼은 아이들 차지였다.
밤늦은 캠프파이어까지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운문사 스님들.
밤늦은 캠프파이어까지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운문사 스님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춤과 노래, 무엇이든 마다않는 운문사 학인 스님들이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춤과 노래, 무엇이든 마다않는 운문사 학인 스님들이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캠프파이어 마지막 시간은 다같이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새 날을 기약했다. 
캠프파이어 마지막 시간은 다같이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새 날을 기약했다. 

( 불교신문 2025.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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