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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사찰림 복원방안은…고운사 ‘자연복원’ 가능성에 주목...진경스님(37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06-24 14:55
조회 : 4,200  

사회부·사찰림연구소, 6월 20일 고운사서
피해사찰 주지스님·지자체·산림청 간담회
사찰림 피해현황 토대로 복원 방안 고민
연구소, 10개 사찰림 피해규모 조사발표
전체 면적 1087.1ha 중 77.4% 산불피해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 “자연복원 검토”

기자명

올 3월 경북지역을 휩쓴 산불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긴 것으로 기록된다. 산불 진화 이후 3개월여가 지난 6월 20일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사회부장 진경 스님)와 사찰림연구소가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사찰림 복구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고운사를 포함한 10개 피해사찰의 주지스님과 산림청, 경북도청 및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등 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고운사 사찰림의 환경적 특성을 강조하며 ‘자연복원’의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자연복원은 산림 생태복구를 위한 인위적 개입이 아닌 자연력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그간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운사 사찰림에 자연복원이 시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사회부와 사찰림연구소가 경북지역 산불 이후 사찰림의 생태문화를 복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마련했다. 특히 사찰림 복원계획 수립과정에서 불교계가 주도해 피해사찰과 지자체, 산림청 등 관계기관을 한자리에 모아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조계종 사회부장 진경 스님은 “오늘 간담회가 사찰림 복원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대책을 심도깊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사찰림을 어떻게 복원하고 또 산림을 어떻게 다시 원상태로 돌릴 것인지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의 의견들이 다를 수 있다.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무엇보다 사찰을 운영하며 사찰림과 함께 살아왔고 직접 피해를 본 주지 스님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사찰림이라는 것은 단순히 숲이 아니라 천년 세월 사찰와 상생해 온 수행의 공간이자 지역사회에도 유무형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며 “불교계와 스님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피해 복원을 위한 방법론을 잘 논의하고 도출해 이번 산불피해로 훼손된 사찰림을 복원하는 과정 자체가 또하나의 모범사례가 되고 정책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한겸 산림청 산림생태보건과 사무관은 “산불 피해가 발생한 후 이제는 복원의 시간이다. 지자체와 산림청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스님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고 불교계와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검토하고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찰림연구소는 이날 의성 고운사, 옥련사, 운람사, 구인사, 안동 봉황사, 용담사, 선찰사, 청송 수정사, 대전사, 보광사 등 경북지역 10개 사찰의 사찰림 피해현황과 복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지난 5월부터 각 사찰림의 지형도와 위성영상, 현장조사를 통해산불 피해면적과 산림유형, 피해강도 및 특성을 조사해 왔으며, 관련정책 검토, 피해 사찰 주지 스님들과의 면담, 의견 수렴 등을 통해 8월까지 복원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사찰림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0개 사찰의 사찰림 총 1087.18ha(헥타르) 가운데 77.43%에 달하는 841.76ha가 산불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찰별 피해면적은 고운사가 95.2%(243ha)로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봉황사(93.0%), 수정사(90.90%) 용담사(89.83%), 구인사(87.66%) 순으로 피해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종별 피해규모 및 강도는 침엽수림의 피해가 활엽수림보다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침엽수림에서는 고강도 피해가, 활엽수림에서는 저강도 피해가 가장 넓게 분포했다.

피해 사찰 주지스님들과의 면담을 통해 산불예방 조치사항 및 진화 조치, 피해복원 방행에 대한 구술 채록도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스님들은 피해지 여건을 고려한 복원 및 복구, 나아가 미흡한 산불 예방 지원체계 개선을 위한 사찰림 관리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문화유산의 경우 국가유산청과 문체부 등에 지원체계가 구축된 것에 비해 사찰림피해 복원을 위한 지원체계는 미흡한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연구소는 각 사찰림의 피해현황 및 면담 등을 토대로 △자연복원(경사가 심한 지역, 돌산, 자연적 회복 가능 지역 등은 자연력에 기반한 복원) △산림생태복원(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백두대간 보호지역, 야생생물 보호구역 등 법정 보호구역) △조림복원(진입로 등 가시적 지역, 경제적 기능과 경관 복원 필요지역에 피해목 제거 및 식재를 통한 복원) △응급복구(산불 이후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 지역, 토양과 지형 안정화 사업 우선 추진) 등을 피해복원 계획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전현선 조계종 사찰림연구소 연구원은 “전통사찰림은 일반 산림과 불교 수행공간이자 생태적인 핵심·완충지역인 동시에 문화경관과 보호림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현행 산불복구체계는 일반 산림을 기준으로 전통사찰림의 종교문화적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찰림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 및 맞춤형 복원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사찰림연구소가 제시한 피해복원계획 중 ‘자연복원’에 주목했다. 스님은 “사찰림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속가능한 피해복원 계획에서 자연복원, 산림생태복원, 조림복원, 응급복구 등이 전체적인 내용을 다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우리 산은 바위산, 즉 돌산에 흙이 살짝 덮혀 있는 형태인데다 경사가 70~80도 정도로 대단히 가파르다. 나무를 심는 등 정상적인 복구방법으로는 쉽지 않다”고 봤다.

특히 “경사가 없는 평평하고 좋은 조건에서 산림청이 복원을 통해 좋은 숲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검토해 보면 될 것이나, 우리 고운사 사찰림은 기본적인 환경이 자연복원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숲과 생태를 온전히 복원하려면 사람이 아니라 자연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인위적으로 복구를 하려 한다면 예산도 허비하고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사회부장 진경 스님과 김정호 사회부 차장, 피해사찰 주지스님들과 사찰림연구소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주훈 해밀산림생태입지연구소장, 정유경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전준헌 산림보건협회 사무국장과 조한겸 산림청 산림생태보건과 사무관, 박준일 경북도청 산림정책과 팀장, 박나래 의성군 산림녹지과 팀장, 권지은 안동시 산림과 주무관, 정세영·제갈관 청송군 산림자원과 주무관, 김수태 산림조합중앙회 경북도지회 관계자 등이 함께해 스님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가운데 사찰림 복구를 위한 각 기관별 의견 수렴 및 논의가 진행됐다.


(불교IN 2025.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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