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라진 도로와 무너진 집들. 지진으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미얀마 주민들을 위해 로터스월드가 직접 현장을 찾아 깊은 위로와 희망을 건넸다.
국제구호협력단체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는 6월 18일 강도 7.7 강진으로 참혹한 피해가 발생한 미얀마 네피도 지역을 직접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이번 지원은 3월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에 대응한 긴급구호 활동의 일환이다. 당시 지진으로 38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채의 주택과 기반 시설이 붕괴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로터스월드는 지진 발생 직후인 4월 1일부터 전국 불자들과 함께 긴급 모연을 시작하는 한편,현지 봉사단체 ‘포우바뗄렛야’와 협력해 피해 지역을 사전 점검하고, 지원이 시급한 마을 두 곳을 중심으로 구호 계획을 수립했다. 포우바뗄렛야는 네피도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봉사단체로 무너진 잔해를 치우고 임시 주거지를 마련하는 등 복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모연을 통해 모인 총 1만 달러(한화 약 1400만원) 중 6000달러는 로터스월드 미얀마지부를 통해 현지에서 쌀(25kg), 식용유, 돗자리, 담요, 라면, 의류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 250세트 구매 비용으로 사용됐고, 이는 직접 조달해 피해 가구 250곳에 전달됐다.

특히 국내 유아동복 브랜드 아가방앤컴퍼니의 아동복 지원도 함께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진으로 피해 입은 영유아들을 위해 아동복, 유아복, 내의류 등 3800벌(판매가 기준 약 2억원 상당)을 로터스월드에 기증했고, 4월 23일 선적을 거쳐 6월 17일 미얀마에 도착해 생필품과 현장에서 배분됐다.
이날 로터스월드는 미얀마 양곤에서 차량으로 8시간을 이동해 피해 지역인 네피도에 도착했다. 네피도에 가까워질수록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무너진 구조물들이 방치된 채 남아 지진의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첫 번째로 구호품이 전달된 지당께 마을은 지진으로 47명이 사망하고, 50가구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은 지역이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한 할머니는 손자를 등에 업은 채 벽이 무너져 손자를 잃기도 했다. 갈비뼈와 척추 골절로 누워서 생활하는 주민들도 여럿이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미얀마 지진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늦게 찾아와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서로 의지할 것도, 믿을 것도, 존중받을 것도 없을 때 인간은 가장 괴롭다. 여러분이 겪는 고통과 상실을 저희가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이웃이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할 때 우리 사회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며 “용기 잃지 말고, 여러분 가정에 다시 평안과 건강이 깃들기를 부처님께 기도드린다”고 격려했다.
주민 대표 케마미 씨는 “멀리서 이 먼 미얀마까지 직접 와서 우리를 도와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러분의 건강과 안녕을 늘 기도하겠다”고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로터스월드는 지당께 마을 피해 가구를 직접 찾아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소모이 씨는 가족 7명 중 아내와 누나를 잃고, 나무로 임시 지은 판잣집에서 남은 가족과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당시 아내는 아침밥을 짓고 있다 사고를 당했다. 성관 스님은 “살아 있는 사람은 돌아가신 가족을 대신해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그 고통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남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스님의 따뜻한 위로에 담담하게 사고 현장을 설명하던 소모이 씨는 “정말 감사하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방문한 삔마나 마을은 주민들이 자주 찾던 쇼핑센터 붕괴로 100여 명이 사망하고, 350가구가 피해를 입은 곳이다. 로터스월드는 이 가운데 피해가 컸던 200가구를 우선 선정해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성관 스님은 “큰 피해에 비하면 부족한 지원일 수 있지만, 한국 불교계의 진심을 담아 준비한 정성이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 죠딴우 씨는 “무너진 집과 다친 사람들로 가득한 마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80세 노모를 먼저 피신시키고 자신은 흔들림에 쓰러졌던 케이띠카이 씨, 가족 10명 중 3명을 잃은 밍링우 씨 등.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로터스월드의 지원은 큰 힘이 됐다. 밍링우 씨는 “일상이 무너지고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모든 희망을 잃고 살았는데, 이번 지원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로터스월드는 남은 모금액으로 미얀마 지진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중장기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 현대불교 2025.06.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