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법산스님〈사진〉이 25년간의 교직생활을 끝내고 이번 달 정년퇴임한다. 스님은 오는 24일 오후5시 엠배서더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퇴임식과 함께 정년퇴임기념 논총 <불교와 수행> 발간기념식을 갖는다.
오랫동안 후학들을 지도하면서 법산스님이 염원했던 것은 수행을 토대로 한 학문연구였다. 실제 스님은 학생들 가르치고, 논문을 쓰는 것 외에도 방학이나 연구년에는 직접 선방에서 수행해왔다. 스님에게 수업도 정진이었다. 죽비 세 번에 강의를 시작하고 끝내면서 학생들이 강의시간을 정진하는 것처럼 여겨주길 바랬다. “매 학기 강의를 시작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얘기하는 것이 학생과 교수의 연기관계”라며 “모든 수업이 정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부하다보니 결석생도 별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학기마다 치러지는 강의평가에서 스님은 항상 불교학부 1~2위를 차지해 왔다.
스님은 “불교학을 연구하면서 느낀 것은 강의나 논문이 아무리 좋아도 말일 뿐이지 수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허공의 메아리와 같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베다철학을 공부했던 부처님이 수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불교는 없을 테고, 수많은 선사들이 수행하지 않았다면 깨침도 없고 불교 역시 전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님은 “팔만대장경에는 이렇게 수행하면 깨달을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실참하지 않은 채 경전을 읽기만 해서는 소용없다”며 불교학 연구와 수행을 겸수할 것을 당부했다.
불교학부 ‘복수전공’ 규정
불교사회학부 부전공으로
사회복지 겸수할 것 ‘제안’
이와 함께 스님은 동국대 불교대학의 발전을 위한 변화와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 불교학부 시스템으로는 실력 있는 인재를 기르기에 한계가 크다고 본 스님은 불교대학 내 불교학부와 불교사회학부를 구성하는 새로운 학사제도를 제안했다. 불교학부에는 기존의 불교학과, 선학과, 인도철학과를 두고, 불교사회학부는 불교사회복지학과, 청소년지도학과, 문화콘텐츠학과를 둔다. 주목할 만한 점은 복수전공을 필수로 규정해, 불교학부 학생들이 불교사회학부를 부전공으로 해 불교학과 사회복지까지 겸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스님은 “불교대학이 발전하면 학교는 물론 한국불교까지 함께 발전하는 시너지효과가 있다”며 “어떤 총장이 오더라도 불교대학 확대와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1년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1985년 대만 중국문화대학 철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듬해인 1986년 동국대 불교대학 선학과 조교수를 시작으로 25년간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요직을 학교발전을 이끌었다. 13년간 정각원장을 지냈는가 하면, 불교대학장을 3번이나 역임했다. 불교문화연구원장 재직시절에는 <조선불교통사> 한글번역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불교학술단체장을 맡아 불교학 연구에도 기여했다. 보조사상연구소장과 인도철학회장 재직 당시에는 두 기관의 학술지를 학진등재지로 승격시켰다. 현재 아태불교문화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695호/ 2월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