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ID/PW 찾기  
동문동정
홈 > 동문_동문마당 > 동문동정
     동문동정 입니다.
         
서울 백운암 상도선원 ‘마음수행학교’를 가다 ...미산스님(18기,이사)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1-01-20 14:31
조회 : 10,301  

모든 것을 받아들이라 그리고 내려놓으라

‘마음 마음 마음이여,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다가도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조차 용납하지 않으니. 보리달마 <안심법문>’ 끊임없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다. 마음은 변화무쌍한 현상들을 따라 순간순간 움직이며, 좋은 것은 끌어안고 싫은 것은 밀쳐내며 쉬지 않고 생멸을 반복한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마음을 온통 혼란스럽게 만든다. 불신과 의심, 시기와 질투, 원망과 욕심, 짜증과 불안 등등 무수한 부정적인 마음은 현대인의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회광반조- 여실지견- 정념정지- 즉시현금



수행의 4가지 원리 ‘행복’의 지름길



서울 백운암 상도선원(선원장 미산스님)이 매년 봄 가을에 여는 마음수행학교는 이렇듯 오염된 마음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제시한다. 미산스님은 스리랑카와 인도,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며 초기불교 수행부터 간화선까지 불교수행의 역사를 총망라한 학승이다.

스님이 정리한 마음수행의 원리는 △회광반조(廻光返照) △여실지견(如實知見) △정념정지(正念正知) △즉시현금(卽時現今)등 4가지. 스님은 이러한 원리에 따라 마음수행학교에 참가한 불자들에게 마음의 결과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의 과정을 살필 것을 주문한다. 회광반조란 밖(대상세계)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거둬들여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는 마음이다.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려면 곧 여실지견하려면 직관의 힘을 키워야 한다.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기 마련이다. 언어나 논리에 집착하면 진실은 왜곡되기 십상이다. 직관은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통찰력, 통찰지를 일컫는다. 정념정지는 깨어있는 마음으로 매순간의 존재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늘 마음을 챙겨서 현재 자신의 안팎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깊게 살피는 것이 마음수행이다.

<사진설명>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챙기면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고 가르치는 미산스님.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하므로 실체가 없다. 이를 깨닫고 ‘놓아버리는 것(방하착)’이 지혜수행이다. 대상과 밀착해 놓치지 않는 마음은 사띠, 곧 정념(正念)이다. ‘잡념 없는 마음챙김’이다. 사띠가 있을 때 삼매(三昧)에 이르게 되며 삼매의 경지는 잡념없이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이 경지에서 비로소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수행의 과정은 즉시현금, 어제나 내일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산중이 아닌 일상 속에서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마음을 챙겨야 한다. 대상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자아를 내려놓는 순간 진실과 자유가 드러난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마음의 ‘결과’ 아닌 ‘과정’에 주목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은 초기불교 관법(觀法) 수행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지금 여기 순간순간의 현상들을 포착해 놓치지 않고 명료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예컨대 성냄이란 매우 강력한 부정적 심리 에너지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대상화해 마음을 챙겨 알아차려야 한다. 화가 나면 화라고 알아차리면 된다.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힘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 화가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릴 수 있고, 그 다음 순간 화의 세력이 약해져 마침내 사라지게 된다. 알아차림이라는 마음의 작용에 의해 부정적인 마음은 사라지고, 긍정적인 마음과 청정한 마음이 생겨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긍정적인 마음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번뇌인 탐착심(부정적인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마음도 긍정적인 마음도 거부나 집착이 아닌 정념(正念)과 정지(正知) 곧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대상에 될 때 수행은 제대로 진행된다.


 

마음수행학교 수료생 체험담

“남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변해야 한다”

강금숙 씨(법명 수연행)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전업주부다. 지난해 겨울 마음수행학교 6기를 수료했다. 1기생이었던 숙모의 권유로 상도선원을 찾았다. 마음수행으로 달라진 점을 묻자 대뜸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인터뷰 요청에 질겁하면서 거절하고 말았겠죠.” 강 씨는 내성적이면서 자기 주관이 뚜렷한 캐릭터다. 정의와 원칙에 따라 생활하며 남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고 독려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게 상식이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믿었죠. 하지만 미산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건 한낱 고정관념이란 걸 깨우쳤어요.”

그녀가 고수하는 정의와 상식은 ‘나의 정의’ ‘나의 상식’일 뿐이었다. “‘남편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줘야 한다’ ‘아이는 순종적이어야 한다’ 등등 세상이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질 않으니까 화를 낸 것”이었다. 마음수행을 하면서 분노라는 ‘결과’에 매몰돼 흥분하지 않고 분노의 ‘과정’을 차분히 돌아보게 됐다. 이제는 ‘이럴 수도 있겠구나, 저럴 수도 있겠구나’는 생각을 머리에 달고 산다. 아울러 내가 그렇듯 자신 때문에 남편과 아이도 힘들고 슬플 수 있음을 느낀다. 인정하고 수용하는 법을 훈련하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내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탐착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 ‘남의 잘못은 전혀 없고 오직 내 잘못이 100%’란 ‘섭수(攝受)’를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배려와 존중의 대가는 남이 아닌 나에게 돌아온다. 편안하고 자유롭다.

“남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내가 변해야 해요.”

장영섭 기자



[불교신문 2690호/ 1월22일자]

2011-01-18 오후 11:40:06 / 송고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