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은 불자들에게 수행이자 신행이다. 사진은 지난 9일 새벽 마포 성림사에서 열린 철야정진기도 가운데 진행된 사경시간. 성림사 주지 광용스님은 “사경을 통해 내 안의 불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원하면서 한 자 한 자 정성껏 새겨
“내 안에 불성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
“신묘년 새해 각자 바라는 서원을 적어보세요. 반야심경을 한 자 한 자 새기고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면 여러분이 서원이 모두 이뤄질 겁니다.” 지난 9일 새벽 1시 마포 성림사 사경실. 50여 명의 불자들은 성림사 주지 광용스님과 총무 현담스님의 지도하에 지극한 신심으로 사경수행에 임했다. 이 날 사경은 성도재일을 사흘 앞두고 철야정진기도 차원에서 진행됐다. 눈이 어두운 노보살을 위한 돋보기도 구비됐다. 한자가 어려운 이에겐 한글로 된 반야심경 사경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경지에는 이름과 주소, 그리고 자신이 서원하는 주제를 간단하게 명기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해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들…부처님전에 감사(송자현씨)” “탐진치 삼독을 소멸할지니…(김정문씨)” “남북이 화합하고 세계평화 종교화합 발원…가축재앙 소멸하길(자광행)” “스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신묘년도 우리 모두 건강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박광숙씨)”“모든 번뇌 씻고 탐진치 소멸되길…(형광화)” 또박또박 한 자 한 자 사경에 임하는 불자들의 눈빛은 새벽이 깊어갈수록 초롱초롱 빛났다.
성림사는 사경수행을 통해 생활 속에서 불교신행을 구현하기 위해 법당 외에 사경실을 따로 마련했다. 사경을 수행의 한 방편으로 정립하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중순 성림사 중창불사 과정에서 별도의 사경실을 조성했다. 성림사 사경실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사경법회를 봉행하고, 스님들의 지도하에 사경수행을 실시하고 있다.
성림사 주지 광용스님은 “신도들과 함께하는 사경수행은 지순한 신심의 바탕 위에서 기술적인 습득 또한 필요로 한다”며 “부처님 법신불을 사성한다는 일념으로 사경에 임해야 하고 사경하는 과정은 참선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사경하는 동안은 부처님과 오롯이 함께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사경을 통해 내 안의 불성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사경은 수행의 한 방편인 동시에 신행활동으로서 우리 불자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원완희(혜월행) 성림사 신도회장은 “스님의 지도하에 사경을 하고 나면 매사에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활 속 어려운 일이 닥쳐도 초연하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며 “경전을 보거나 기도를 할 때 더욱 지극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성림사는 이 날 50여명이 정성껏 사경한 반야심경을 철야정진기도를 마치고 소각하면서 신묘년 성도재일의식을 회향했다.
[불교신문 2688호/ 1월15일자]
2011-01-12 오후 1:04:33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