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안정과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이 올 들어 최저로 떨어진 날씨 속에서도 여법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계종 민족문화수호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1080배 정진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250여 명의 참가대중이 “고통받는 중생이 없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한 마음 한 뜻으로 1배, 1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온은 -10도.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기상청 발표가 있는데다 빌딩숲에 둘러싸인 청계광장은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체감온도가 -20도 아래를 육박할 정도다. 참가 대중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장갑과 양말, 귀마개를 착용하고 각자 준비한 방한복을 입었지만 뼈 속까지 스며드는 칼바람과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추위를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오직 “중생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는 유마거사의 심정을 담아 겨우겨우 추위를 물리치고 있다.
중앙신도회 대의원이라고 밝힌 한 불자는 “나 아닌 또 다른 생명을 이롭게 하기 위해 정진에 동참했다”며 “내 1080배 발로참회로 인해 모든 생명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족문화수호위 상임집행위원장 장적스님은 “내일 성도절을 맞아 오늘 저녁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불자들이 함께 철야정진을 한다”며 “오늘 1080배 정진은 성도절을 앞두고 부처님 되신 의미를 되새겨 역사와 사회, 고통 받는 중생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1080배 정진은 벌써 700배를 넘어서며 2시간 가까이 아무런 불상사 없이 차분하고 장엄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하영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