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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난동사태 “정부서 동원했다” 파문...성진스님(29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12-30 16:51
조회 : 9,602  

 

조계사는 12월23일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법회 당시 경내에서 난동을 부렸던 우익단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이명박 정부의 참회를 촉구했다. 사진 오른쪽에는 당시 촬영한 사진으로 당시 관변단체의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지난 22일 동지를 맞아 전국 사찰에서 ‘민족문화 수호’를 외치는 불자들의 함성이 가득했던 가운데, 같은 날 조계사에 우익단체 회원들이 난입해 난동을 부린 것과 관련해 조계사가 MB정부의 참회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조계사(주지 토진스님)는 오늘(12월23일) 오후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조계사 소임자 스님과 종무원, 신도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조계사 신도들의 신행활동을 방해하지 말고 신도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10·27법난의 아픔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군복에 군화를 신고 경내에 난입해 행패를 부리는 행위가 벌어진데 대해 정부차원의 진정한 참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전국 동시 동지법회가 한창이던 오후1시30분경에 발생했다. 군복을 입고 군화를 신은 예비역 출신 7~8명이 경내에 진입해 신도들을 향해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조계사 종무원들이 일주문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하자, 이들은 조계사를 나와 맞은편 템플스테이정보센터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라이트 코리아, 고엽제 전우회, 녹색전국연합 등 친MB 관변단체 회원 30~40명이 모인 집회에서 이들은 확성기를 동원해 조계사와 스님들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오후2시10분경까지 행패를 부리다 경찰이 해산 명령을 내리자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자진 해산했다.
 
동지법회에서 난동을 부린 단체들이 정부기관에 의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계사 측은 당시 관변단체의 한 회원이 “국가보훈처에서 동원됐다”며 “내가 왜 여기에 동원됐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고 공개했다.
 
이같은 발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현재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불교계에 대한 직접적인 탄압 사건으로 비화돼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난동 사태와 관련해, 종로경찰서는 현장에 있었던 관변단체 회원 2명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스님은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사건 당사자를 사법처리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경찰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조계사는 오는 26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MB정부의 만행을 규탄하고 진정한 참회를 재차 촉구하는 법회를 거행할 계획이다.
 
김하영 기자
 
 
 
 
 
 
지난 22일 조계사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후 템플스테이정보센터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친MB 관련단체 회원들 모습. 사진제공=조계사
 
 
 
다음은 조계사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
 

 
성명서
 
 
이명박 정부는 조계사 신도들의 신행활동을 방해하지 말고, 신도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불기 2554년 12월 22일인 어제, 동지를 맞아 조계사는 ‘동지기도회향법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동시에 현 정부의 출범 후 계속돼 온 민족문화유산 무시정책, 종교편향정책을 중지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것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당부하는 법회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법회 말미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어제 13시 40경 라이트 코리아, 고엽제전우회 등 국고예산으로 보조를 받는 친정부 관변단체 회원들이 군화를 신고 군복을 입은 채 조계사에 난입하여 신도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사용 탁자를 발로 걷어차는 등 행패를 부렸습니다. 다시 13시 50경에는 일주문 앞 길 건너편 템플스테이정보센터 앞에서 무리를 지은 후 확성기를 이용해 조계종과 스님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계종 정치개입 중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모였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지만 회견장에는 기자 한 명 없었습니다.

10. 27 법난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조계종은 지난 12월 14일부터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108배 정진’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현 정부와 불교계의 마찰을 단지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고자 하는 불교계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진행 중이고, 10․27 법난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아픔이 치유되기 전인데 동지법회가 열리는 백주대낮에 군복에 군화를 신고 경내에 난입해서 행패를 부리는 이러한 행위를 보면서 우리 불자들의 가슴은 침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불자들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친정부 관변단체까지 동원해서 불교계를 폄훼함으로써 또 하나의 국민 분열을 잉태시키는 이명박 정부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계속 정진할 것입니다.
 
조계사 사부대중은 현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몰상식적인 행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우리의 진정성이 그만큼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방증되기 때문입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명박 정부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계승할 것은 계승한다는 정신으로 돌아와 더 이상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분열시키는 행위는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명박 정부의 진정한 참회를 촉구합니다. 

2010년 12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
 
2010-12-23 오후 2:52:57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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