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진오스님〈사진〉이 사고로 투병중인 외국인이주노동자를 돕기 위해 108km 마라톤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오스님은 오는 4월23일 오후6시 서울 조계사 앞에서 출발하는 ‘2011 불교108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한다. 24일 오전11시 회향하는 이번 마라톤 대회는 조계사를 시작으로 서울 봉원사와 수국사, 파주 보광사, 고양 흥국사, 서울 봉국사 등 서울, 경기지역 사찰 일원을 뛰는 코스로 전체거리만 정식 마라톤 2배가 넘는 108km에 달한다.
4월23일 ‘불교108 울트라’ 참가
전체거리 정식 마라톤 2배 넘어
1km마다 100원씩 모을 계획
진오스님이 출가수행자 신분으로 인간에 한계에 도전하는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하는 데는 애틋한 사연이 있다. 지난해 7월 오토바이사고로 순천향대 구미병원에서 투병중인 베트남 청년 토안(27) 씨를 돕기 위해서다. 토안 씨는 당시 사고로 왼쪽 뇌를 자르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수차례 재수술 이후에도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다. 다행히 병원비는 가해자 측에서 보상했지만, 사고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돼 앞으로 생계가 걱정이다. 외국인이 국내 보험회사를 상대로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토안 씨의 통장잔고는 5만4000원. 베트남으로 돌아갈 여비를 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진오스님은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사고가 나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토안의 안타까운 사연을 널리 알려 도움을 주고 싶어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오스님은 대회에서 1km 뛸 때마다 100원씩 모을 계획이다. 완주한다면 후원자 1명이 1만800원을 보시하게 된다. 이미 스님의 사연이 인터넷 페이스북(facebook.com)에 알려지면서 10명이 넘는 후원자가 토안을 돕겠다고 나섰다. 진오스님은 “평일은 10km, 주말에는 40여km를 뛰며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정철 기자
[불교신문 2704호/ 3월19일자]